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는 콧물이 많이 흘러내린다. 시도 때도 없이 주르륵 흐르는 콧물의 색깔이나 점성을 보면 코와 관련한 질병을 의심할 수 있다. 김병국 성바오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부터 ‘콧물’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본다.

콧물은 코 안의 점막을 덮고 있는 점액으로 물 성분이 95%이며 나머지는 지방, 탄수화물, 아미노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콧물은 코 안의 습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콧물 안에 있는 면역글로불린 등이 들어있어 외부 물질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먼저 콧물이 물처럼 흐르는 경우(수양성)는 혈관운동성 비염, 급성비염 초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끈끈한 하얀색(점액성)이나 누런색(농성)인 경우는 급성비염의 말기, 만성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등을 의심해 본다. 누런 콧물이 한쪽 코에서만 흐르면 비강이나 부비동의 종양을 의심하고, 어린이에서는 코 속에 장난감이나 콩 같은 이물질이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콧물에 피가 섞여 나오는(혈성) 경우는 건성비염, 결핵 등을 의심할 수 있는데, 코를 후비거나 코를 푸는 자극에 의해서도 코피는 쉽게 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구별해야 한다. 콧물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는(악취성) 경우도 부비동염(축농증), 비강 종양 등을 의심할 수 있다.

한편, 교통사고 등으로 머리에 외상을 입은 후에 맑은 콧물이 흐를 때는 머리뼈 아래쪽(두개저) 골절에 의해 뇌척수액이 콧물로 나올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콧물이 심하게 흘러 병원에 가면 정확한 진단을 한 후 병에 따라 투약이나 수술적인 치료를 한다. 처방없이 쉽게 살 수 있는 콧물 약은 일시적으로 콧물을 멈추게 할 수도 있지만, 부비동염(축농증)이나 종양인 경우 실제적으로 약을 잘못 쓰면 오히려 콧물이 더욱 끈끈해져 누런 콧물이 배출되지 못해 역효과를 볼 수 있고, 일시적으로 콧물이 준 것을 병이 호전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여 병을 키울 수도 있다.

치료는 찬공기 담배연기 등에 의해 코 점막의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돼 발생하는 혈관운동성 비염은 콧물을 유발하는 물질을 알아내서 피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너무 심한경우에는 항콜린제제 등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과 더불어 가려움증, 재채기, 코막힘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만성비염과 구별을 위해 알레르기 검사를 받고 특정 알레르기 물질에 반응하면, 그 물질을 회피하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코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비염이 만성화된 만성 비염의 경우에는 경구용 점막수축제, 국소분무형 스테로이드 제제,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법 등을 사용한다. 비강내 점막이 비대해져 있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비강이나 부비동에 종양은 조직검사로 확진을 한 뒤 약물 치료나 외과적 수술을 한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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