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으려 할 때 이침(耳針)을 맞고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손목 안쪽 부위에 침을 맞는 것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떤 원리로 금연 효과가 나는 걸까?

흡연 욕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신문혈에 침을 놓고 있는 모습. /경희대 한의대 제공
경희대 한의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채윤병 교수팀이 남성 흡연자 2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흡연자들에게 흡연과 관련된 사진을 보여줘 흡연 욕구를 느끼게 했다. 그리고 12명에게 신문혈(神門穴·손목 안쪽의 중간 지점에서 1~2㎝ 떨어진 곳)에 침을 놨고, 나머지 흡연자들에게는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같은 부위를 자극하기만 했다.

그다음 연구 대상자 25명 전원에게 다시 흡연과 관련된 사진을 보여준 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찍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 침을 맞은 그룹의 전전두엽·전운동영역·편도체·해마·내측 시상하부 등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덜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이 부위들은 흡연 욕구 및 금단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윤병 교수는 "신문혈에 침을 놓지 않고 자극만 줬던 그룹도 실험 전에 비해 전전두엽·전운동영역·편도체·해마·내측 시상하부 등의 활성도가 떨어지기는 했다"며 "따라서 신문혈을 지압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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