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 詩 도종환
    
    흔들리잖고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흔들리잖고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서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비바람 속에 피었나니 
    비바람 속에 줄기를 곧게곧게 세웠나니 
    빗물 속에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젖지 않고서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아프지 않고 가는 삶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반짝이는 삶들도  
    다 아픔 속에서 살았나니 
    아픔 속에서 삶의꽃 따뜻하게 살렸나니 
    아픔 속에서 삶망울 착히착히 키웠나니 
    아프지 않고 가는 삶 어디 있으랴
 
 
 
흔들리거나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없는 것처럼...
결실을 이루기까지 비바람에 젖음과 같은 고난을 통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어떤 아름다운 꽃도 어떤 아름다운 사랑도
흔들리지 않고 결실을 맺는 것은 없고
비바람에 젖지 않고 이룰 수 없다..
 
꽃이 수없이 많은 흔들림을 견디고 결실을 맺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젖지 않고는 결실을 맺을 수 없지 않을까...
 
삶의 과정 속에서 고난을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묵묵히 걸어나갈 때
꽃이 피는 것과 같이 우리의 삶에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이 게시물을..